누구나 읽고 봐 105

1미터 개인의 간격 - 홍대선 지음

드디어 오랫동안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던 책을 도서관에 반납했다. 그것도 오늘 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다 읽고서 말이다. 읽히지 않은 책이라면 더 빨리 손에서 놓았을 것 같은데 사실을 내가 읽기 좋아하는 류의 책이었다. 글이 좋았다. 사람들을 행동과 생각을 1미터 떨어진 곳에서 관찰해서 적어놓은 듯한 글이었다. 홍대선이라는 사람이 철학을 전공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책에 나오는 글들이 스피노자와 많이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 스피노자. 옛날 사람. 철학자. 렌즈 세공사. 책을 살펴보면서 홍대선이라는 사람도 살펴보았다.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만화 시나리오도 썼으며, 딴지일보에 입사하고 기획 특집을..

독서 후기) 타인을 읽는 말 (Rapport: The Fourth Ways to Read People(2021) / 로런스 앨리슨.에밀리 앨리슨 지음

4가지 상징으로 풀어내는 대화의 심리학이라는 문구를 책 표지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뒤집었더니 범죄 심리학자 부부가 미국 정보기관의 의뢰로 완성한 상대를 읽어내고 움직이는 심리 대화법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바로 빌려보게 되었다. 사람은 대부분 네 가지의 유형별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티라노 사우르스, 쥐, 사자, 원숭이의 유형이 었었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의사소통 유형에 속하는지, 상대방은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을 하는 목적이 있다면, 본능적인 반응을 줄이고 전략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나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있지만, 타인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지, 그 행동을 보고 상대방도 자신의 행..

당신에게 일시정지를 권유합니다. 2020 (김관종 에세이) 후기

서툰 글이라도 읽은 사람의 마음에 와닿으면 멋진 글로 변한다. 읽고 있는 이 책 '당신에게 일시정지를 권유합니다'가 그런 느낌이었다. 도서관에서 집어든 4권의 책 중에 다른 한 권의 책. 푸른 숲을 보는 것 같은 이 책의 표지는 나에게 잠깐의 여유를 시각적으로 안겨주었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희미한 문구 ' 내일, 내 일만을 숨 가쁘게 쫒지 않기를'가 나를 여유 부리게 만들어 주었다. 이리저리 책을 뒤집어 보고, 앞표지를 살펴보니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사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나에게 있어서 의사란 티비에서 보거나, 병원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흔하지는 않았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글들이 장면으로 만들어 진 듯한 착각을..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2020 (박찬휘 지음) 시/에세이 후기

수업을 마치고 5교시 때문인지 아니면 밖에서 기다리며 바닥에 앉아있는 애들을 보아서 인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축 늘어졌다. 아마도 나의 느낌은 후자인듯하다. 왜냐하면 새로운 선생님이 왔을 때, 분명히 인수인계할 때 찾아가서 부탁을 했었고, 오늘 아침에도 회화실과 돌봄실로 사용하는 교실이라 6학년 수업을 하면 12시 20분에 마치는데 1학년, 2학년 돌봄 학생들은 12시쯤 수업을 마치고 오니까 잠시만 상담실에 잠시만 있다가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이 돌봄실로 올 수 있도록 부탁했었기 때문이다. 알았다고 말은 했으면서 점심 식사하러 내려가면서 상담실을 잠가 놓고 가서, 학생들도 돌봄 선생님도 복도에서 20분 동안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보고 다시 상담실로 선생님께 부탁을 하러 갔다. 그래.. 생..

애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후기

일본 만화로 지금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재 중이다. 배경은 '개성'이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게 당연한(인구의 80%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음) 곳에서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히어로를 동경하는 '무개성' 소년의 이야기다.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며, '꿈이 현실로. 말한다는 것을 깜빡했는데, 이것은 내가 최고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라고 미리 밝힌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무개성'의 소년이 최고의 슈퍼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한다. 나도 물론 함께했다. 현재 만화책으로는 30권까지 나와 있으며, 애니는 5기까지 나와있다. 생각보다 회가 많아서 보려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 다양한 히어로와 빌런을 보고 있으면 괜히 미국의 마블이나 그 외의..

독서 후기)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I Really Needed This Today) 2021 - 호다 코트비/제인 로렌치니

오늘은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왔다. 그래서 바로바로 책을 빌려왔는데 표지가 반짝반짝 예쁜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을 손에 쥐었다. 부제로는 1일 1페이지 일상의 따옴표였는데, 1년 365일 한 페이지씩 명언과 함께 적어 놓은 개인적인 생각과 현실적인 사건들, 사건들에 관한 의견들이 적혀 있었다. 호다 코트비는 NBC 모닝 토크쇼 의 공동 진행자라고 한다. 1998년부터 NBC에서 기자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언제부터인가 책을 내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하였다. 작년에 코로나로 함께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수 없는 상황에 뉴스를 진행하면서 보였던 호다 코트비의 모습에 '이 사람은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gLwfIO..

애니 무직전생 -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후기

애니의 시작은 30대 중반의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으로 옮겨져서 죽는 장면으로 시작해 아기로 태어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는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서 점점 커간다. 말하지 못하는 아기일때는 나레이션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애니의 설정-혼잣말을 할 경우 나레이션이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w03pF8d7ofo 검술사인 아빠와 마법사인 엄마 사이에서 다시 전생한 이세계는 검과 마법의 세계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집에있는 마법책 5권을 발견한 뒤, 천천히 읽으면서 마법서를 익히는데 점점 마법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오전에는 마법과 오후에는 아빠에게 검술을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1편을 시작으로 점점 ..

애니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I'm a spider, so what?) 후기

넷플렉스에는 없지만 애니메이션 사이트에서 찾은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를 픽했다. 일본9에 사는 고등학교의 한 반(약 24명이)이 폭발사고로 이세계에서 환생해 생활한다는 설정으로 한 명의 여자 아이가 거미마물로 환생해서 살기위해 싸우고, 먹으면서 레벨업과 스킬을 획득하면서 강해진다는 내용이다. 일단 이세계로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독특했고, 내가 좋아하는 슬라임과의 설정이 비슷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알에서 태어난 거미는 다른 거미들과 똑같이 연약한 존재였다. 이름조차 없는 존재는, 자신의 존재가 거미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의 살 길을 찾아나선다. 실제 애니에서는 항상 긍정적이고 열심히인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짓게 한다. 역시 주인공. 맛없는 마물을 먹으면서 레벨업을 하게 ..

드라마) 무브 투 헤븐 후기 (Move to Heaven 2021) :

https://www.youtube.com/watch?v=A-er_AJioOA 무브 투 헤븐은 최근에 넷플에 올라왔다. 썸네일만 보고는 아마도 보지 않았을 드라마. 왜냐하면 썸네일 장면들이 휴먼 드라마라기보다는 약간 공포 드라마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화면을 옮기지 않고 예고편을 보게 되었는데 끌렸다. 사람들은 자기 삶의 끝을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살면서 무엇을 남길지 생각해 보았을까?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남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 유품 정리 업체의 이름이 '무부 투 헤븐(Move to Heaven)이고, 이 드라마는 '유품 정리사'의 이야기다. 유족이나 의뢰인의 요청으로 고인의 유품과 자산을 정리하며,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이나 귀중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유품..

영화 죄 많은 소녀 후기 - 전여빈

최근들어 눈에 들어온 배우가 있었다. 드라마 , 영화 그리고 발견하게 된 2018년 영화 까지. 여자배우는 내 기억의 저장소에 저장해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름도 곧 잘 까먹는데 죄 많은 소녀 예고편을 보는 순간 '전여빈'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2018년 개봉 영화로 주인공 전여빈의 어른에 대한 반항적인 연기가 볼만하다. 영화 전반에 들어서면서 이야기와 맞물려 우중충한 느낌의 케릭터로 변신하여 끝에는 반항적인 케릭터까지 나오는데 '왜 이렇게 변화되는가?' 과정에 신경을 쓴 이 영화는 10대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www.youtube.com/watch?v=o-Yb-PjLG5g 10대 아이들의 어리고 생각 없는 행동들과 나도 저때는 저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공감가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