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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황선미, 김동성) 2021

아니이선생 2021. 10. 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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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을 때 사서 선생님께서 내 손에 들려준 책, '소꿉놀이가 끝나면'. 책 제목이 뭔가 아이들 책 같으면서 아이들 책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꿉놀이와 끝이 나다의 조합은 약간의 묘함을 남겼다. 

 

이런 제목이 주는 묘함과는 반대로 연두연두, 푸릇푸릇한 책의 표지가 나의 마음을 끌었다. 한 여름 시작되는 이 이야기에서의 주인공은 연지라는 여자 아이다. 6살인 연지는 더 이상 언니가 놀아주지 않자 심심함을 느낀다. 어느 날 내린 비가 선물해준 무지개를 따라 깊숙한 숲 속으로 들어가던 길에 우연히 또래 남자아이 지오를 만나게 된다. 지오에게 무지개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자 지오는 저쪽에 있다고 하며 살구나무 아래로 데려간다. 지오는 연지의 치마에 살구를 한 아름 담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서로 가끔씩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숲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지오와 함께 풀, 꽃을 알게되고, 새끼쥐를 함께 보살피면서 이렇게 둘의 소꿉놀이는 이어진다. 

 

이렇게 읽고 있으니 소나기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우연일까?

 

그리고 어느날은 지오가 개울가에서 '고래'를 한 마리 잡아온다. 그리고 연지는 그 '고래'를 아주 확실히 요리해 보기로 결심한다. 장난감 주방기구들 가운데 톱날이 있는 장난감 칼로 '고래'의 머리를 잘랐을 때의 느낌. 그 장면과 멈춰버린 듯한 연지와 지오의 찰나. 그 일이 있고 나서 지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된 연지는 가족들에게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연지의 언니가 '아마도 꿈을 꾸었겠지'라고 말하며 연지의 이야기에 의문을 품게 한다. 읽었던 책의 내용에, 진실성에, 불확실함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정말 연지와 지오는 만났던 것일까? 

이야기의 끝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나니, 이 작가가 궁금해 졌다.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글을 쓰지는 않은것 같다. 성인용 동화라고 해도 괜찮을 '소꿉놀이가 끝나면'의 작가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였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0794830

 

소꿉놀이가 끝나면(사계절 그림책)(양장본 HardCover)

“나는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에요.”연지의 심심한 여름날, 무지개를 찾아 나섰다가 마주친 울타리 저편의 아이 지오와 진초록 야생 식물, 따가운 태양빛과 장맛비 사이로 유년기와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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