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가 하늘하늘해서 아마 내용도 하늘하늘하겠지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픽! 원태연의 필사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집이니까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 있겠지 했는데 나의 일반적인 예상을 빗나갔다. 정말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내용은 사랑, 사랑과 이별, 그리운 사람, 그리움, 집착, 아쉬움, 미련, 애잔, 애상, 아픔, 쓸쓸함, 고독, 피곤함, 혼자만의 시간 등.. 사랑하고 이별한 뒤 느끼는 감정들을 시로 적어 놓았었다. 간간히 보이는 부모님에게 잘하자의 시들은 이 시집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는 했다.
원태연이라는 작가는 아마도 꽤 유명한가 보다. 시를 쓰는 작가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고, 영화감독, 웹드라마 작가로도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시로 돌아온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다시 시를 쓰게 된 것일까? 너무 쉽게 쓰여지는 시는 잘못된 것일까? 아니다. 시는 쉽게 쓰여지고 쉽게 읽힐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다고 해서 가벼운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무게감이 있어서 여운이 남기도 해야한다.
아주 짧으면서 여운이 남는 시가 있었는데, 심지어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 시...
요즘 나는...
이별을 하려고
사랑을 하고 있다.
제목 한 줄과 내용 두줄로 이루어진 시. 그렇지만 공감 가는 시의 내용. 정해진 끝이 보인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역시나 사랑해서 결혼 골인 아니면 이별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사랑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글이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네가 내 취미였나 봐.
너 하나 잃어버리니까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
뭐하나 재미난 일이 없다.
사람과의 헤어짐에서 느껴지는 공허함과 무력한 느낌이 그대로 나타난 시다. 내가 이별했을 때 들었던 느낌이기도 했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제일 마지막 구절 '뭐 하나 재미난 일이 없다'는 글에는 공감할 것 같다.
요즘 책들은 이렇게 필사할 수 있게 다시 출판하는 게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캘리그래피와 시집 그리고 삽화의 조합이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역시 글은 손으로 써야 제 맛!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7302947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총 600만부 국내 시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작가이자, 태연 〈쉿〉, 백지영 〈그 여자〉의 작사가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들고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그대는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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