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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 내 말이 그 말이에요(2024)

아니이선생 2024. 11.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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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것도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보고 나서, 처음으로 김제동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김제동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이 나에게 딱이었다. 

 

책을 펴고나서 읽기 시작했는데, 영.. 느낌이 안 왔다. 시작 부분의 '한술만 떠봐요'를 읽는데 '아, 내가 생각한 김제동과 책을 쓰고 있는 김제동은 다른 사람인가?'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문체가 너무 딱딱했다. 그리고 다운되어 있었다. 밥 먹자는 말인 것 같은데 '짜글이입니다', '맛이 없습니다', '인생 같습니다', '비볐습니다', '맛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는 왠지 모를 거리감까지 느끼게 했다. 심지어 문장의 뒤에 (웃음)이라는 어색한 표현까지.. 그냥 이모티콘이 나았을 것 같다. 

 

이렇게 '~다'는 '봄과밥'이라는 소주제까지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뭐, 김제동도 사람이니까 내가 알던 이미지랑 다를 수 있지', '뭔가 말을 할 때랑 책을 쓸 때랑은 다른 느낌이구나'하면서 계속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중인격'이라는 소주제에서는 느낌이 점점 바뀌기 시작한다. 글을 쓰면서 김제동이 책을 읽는 사람과 '소통'을 하려고 시동을 거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바뀌었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 느낌의 김제동.

 

그리고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천천히 풀어 놓기 시작했는데, 내가 몰랐던 '김제동'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친근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  뭔가 사색적인 사람이었고,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린애들을 마음으로 아끼고 보듬어 주려고 하는 어른이. 남을 돕고 스스로를 돕는 사람.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책을 아껴가며 읽고 싶어졌다. 한 번에 너무 빨리 읽어버리면 내가 가지고 있던 여운이 너무 빨리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을 들였다.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첫눈'도 읽었다.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고, 그와 어울리는 일본 전통 악기의 소리가 귓가에 편안하게 울렸다. 김제동이 책을 써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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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아주 작은 웃음들이 모이면
우리 다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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