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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썸바디 (Somebody) 범죄, 폭력, 스릴러 8 부작 시리즈

아니이선생 2022. 11. 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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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섬바디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8부작 범죄, 폭력, 스릴러 시리즈. 썸바디(Somebody).

 

컴컴한 비 오는 날 낡은 건물에 등장한 여고생과 정체모를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 섬?

여고생: 네. 

 

이렇게만 보면, 요즘 자주 등장하는 성매매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그런가? 아닌가? 하지만 따라 들어가면서 말하는 여고생의 한 마디가 다른 내용이라고 암시해 주었다. 

여고생: (아주 담담하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사람 죽이는 일이에요? 아니면 괜찮아요. 

 

남자: 영화를 너무 봤구나? 일단 들어와라. 

 

남자를 따라 들어간 곳은 건달들이 있는 불법 게임장. 이 여고생은 여기 왜 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간단하게 스도구를 클리어하며, 머리가 비상하다는 인상을 주도록 설정해 놓았다. 그리고 불법 게임장 기기들의 설정값(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상향, 경찰 현장 점검 시 보며 줄 수 있는 설정)을 조정하면서 이런 쪽에 재능이 있음을 암시해 주었다.   

그리고 돈을 받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좋아하는 여고생의 모습이 어딘지 과장되어 보였다. 남자에게 게임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유는 숙제.

많은 학교가 모여있는 학교 프로그래밍 대회에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썸 원이라고 붙여놓은 낡은 오락기를 발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여도 여고생(김 섬)이 개발한 채팅앱에 관심을 가지는 한 기자가 나타났다. 김 섬의 설명을 듣고 뭔가 깨닮음을 얻은 것 같은 여기자. '언니'라고 부르라며, 함께 뭘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장면은 전환되어, 결혼식 장면이 나타난다. 

스펙트럼의 대표 사만다 정이라고 소개한 여기자는 섬바디 앱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100번째 커플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이렇게 설정해 놓음으로써 다른 데이팅 앱과는 다르다는 설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며 진지하게 만나서 결혼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을 데이팅 앱에서 찾는다는 설정.  그리고 이어서 정확한 주인공의 소개가 이어졌다. 스펙트럼의 이사이면서 섬바디 앱을 개발한 CTO 김섬. 

여전히 이상한 캐릭터. 이때까지 무슨 문제가 있는 캐릭터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하지만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들어간 방을 보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사무실과 거의 똑같이 만들어 놓은 집. 기이한 음악과 함께 천천히 행동하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무미건조함이 느껴졌다. 조용한 집과 일정한 패턴을 가진 행동들. 그리고 창고에 있는 기계 썸 원. 친구와 대화하듯이 채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던져지는 사실들. 

 

사만다 정: 섬바디 관련 검색어로 조건만남, 실종, 강간 이런 게 계속 나와. 하.. 짜증 나. 

 

아마도 이 문장으로 썸바디 드라마의 내용이 다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데이팅 앱의 정보 공개 여부. 개인정보 보호를 주장하며, 데이팅 앱에서는 그 어떤 회원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범죄와 관련이 있어도. 그러니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문제가 해결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범죄 해결을 위해서 파헤쳐지는 개인정보(회원정보, 문자, 대화 내용, 전송 파일, 영상채팅 내용)는 당연히 해도 되는 것인가를 두고 토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두사람이 만났고, 섹스를 하다가 두 사람도 서로를 목졸라 죽인 것을 데이트 앱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는 여론이 있다는 사실도 현실세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았다. 

 

김 섬의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면서 혼자서 생활하고, 밥을 먹고, 같은 기분을 매일 느끼고, 변하지 않는 루틴, 일정들을 보면서 분명히 김 섬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인식시켜 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던져지는 이 썸바디 드라마의 메인 포인트가 등장한다. 

 

김섬: 경찰이 요청한 아이디의 숫자는 몇 개나 되죠?

 

서버 매니저: 21개 입니다. 그중 12개의 아이디가 같은 사람으로 보여요. 

 

김섬: 한 사람의 계정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뭔데요? 

 

서버 매니저: 휴대폰 출고할 때, 기기에 부여되는 고유 식별코드가 있잖아요. 한 개의 핸드폰에 명의가 다른 유심칩을 계속 바꿔가면서 썸바디를 이용했어요.  이 사람. 정체를 완전하게 숨긴거죠. 진짜 흥미로운게 있어요. AI 프로젝트랑 관련해서요. 그 AI 케릭터의 채팅 목표중에 채팅 지속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이 사람이랑 채팅을 하면, 상대가 먼저 나가는 경우가 없어요. 일단 채팅창을 열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상대가 듣기 좋아하는 말들을 해주는 거죠. 그러니까 채팅 지속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패턴이었던 거에요. 

 

김섬: 실제로 오프라인 만남으로 지속이 되었나요?

 

서버 매니저: 네. 채팅은 길어지고 거리는 가까워 졌습니다. 만난거죠. 저희가 만들고 있는 AI 채팅 캐릭터 목표랑 비슷해요. 

다른 유심칩을 사용해 12개의 프로필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만나는 단 한 사람. 그 사람에게 김섬은 Like를 날린다. 김섬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8부작 시리즈를 모두 보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인 김 섬과 관련된 인물들-건축가 성윤오, 사이버 수사대 경찰 소속이며 섬의 10년 지기 절친 영기은,  무속인 동성연애자인 임목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상하면서도 기이한 이야기가 수많은 질문들을 던져 놓아서 답을 찾으려면 오래도록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보면 볼 수록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시리즈. 섬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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