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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브 투 헤븐 후기 (Move to Heaven 2021) :

아니이선생 2021. 5. 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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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A-er_AJioOA 

무브 투 헤븐은 최근에 넷플에 올라왔다. 썸네일만 보고는 아마도 보지 않았을 드라마. 왜냐하면 썸네일 장면들이 휴먼 드라마라기보다는 약간 공포 드라마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화면을 옮기지 않고 예고편을 보게 되었는데 끌렸다. 사람들은 자기 삶의 끝을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살면서 무엇을 남길지 생각해 보았을까?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남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 유품 정리 업체의 이름이 '무부 투 헤븐(Move to Heaven)이고, 이 드라마는 '유품 정리사'의 이야기다. 유족이나 의뢰인의 요청으로 고인의 유품과 자산을 정리하며,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이나 귀중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유품 정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 남겨진 흔적들(혈흔, 분비물, 악취)을 제거하는 특수 청소 작업도 한다. 

 

집안의 그 많은 물건들 중에서 간직할 만한 물품들-사진, 여권, 상장, 수첩, 일기, 편지, 상패 등을 작은 박스 안에 집어넣는데, 유품을 정리하다가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유품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게 된다. 1회에 등장하는 지진희의 목소리가 나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무부 투 헤븐에서 간간히 모습을 보여 주지만, 특별히 1편에서 직접적인 등장으로 볼 수 있다니 아쉬웠다. 무브 투 헤븐은 회를 거듭할수록 잘 만든 드라마라는 것이 느껴졌고, 그루의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한 '탕준상', 자상하면서 배려심 깊은 아빠 한정우 '지진희', 그리고 삼촌역할의 상구 '이제훈'이 잘 어우러졌다. 사람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일이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그것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드라마였다. 웃기도, 울기도, 화가 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제일 눈에 띄는 케릭터는 역시나 그루 역할이었고,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상구에게로 이야기가 옮겨가기도 했고, 어느샌가 다시 돌아와 있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루는 역시나 비범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그루를 극진히 챙기는 나무는 보기 예뻤다. 그루와 나무라니. 이름을 짓는 센스도 역시나 굿.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서 보여주다니. 역시 요즘 드라마들은 멋지다. 최근 본 드라마 중에 이런 휴먼 드라마는 없었던 것 같은데, 혹시나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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