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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시정지를 권유합니다. 2020 (김관종 에세이) 후기

아니이선생 2021. 6.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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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글이라도 읽은 사람의 마음에 와닿으면 멋진 글로 변한다. 읽고 있는 이 책 '당신에게 일시정지를 권유합니다'가 그런 느낌이었다. 

 

도서관에서 집어든 4권의 책 중에 다른 한 권의 책. 푸른 숲을 보는 것 같은 이 책의 표지는 나에게 잠깐의 여유를 시각적으로 안겨주었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희미한 문구 ' 내일, 내 일만을 숨 가쁘게 쫒지 않기를'가 나를 여유 부리게 만들어 주었다. 

 

이리저리 책을 뒤집어 보고, 앞표지를 살펴보니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사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나에게 있어서 의사란 티비에서 보거나, 병원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흔하지는 않았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글들이 장면으로 만들어 진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건 나의 새로운 능력인가보다. '글의 시각화 능력'. 마음에 든다. 

 

'의사가 글을? 책을 냈다고? 얼마나 잘 썼나 한번 보자'라는 생각으로 뒷장을 넘겨서 프롤로그를 읽었다. 읽으면서 느꼈다. '아, 이사람도 글을 쓰면서 자신이 잘쓰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구나.' '글쓰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써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문구는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나의 블로그에도 써 놓았었다. 이런데서 동질감을 찾으려 하다니, 나도 참.. 

 

'당신에게 일시 정지를 권유합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쓴이의 생활, 경험, 생각이 바탕이 되었다. 어릴때 IQ검사를 했을때 두자리 수가 나왔다는 이야기부터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갈 수 있었다는 성장드라마 같은 이야기.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도 없는 자신의 모습에 여행을 떠나며 자신이 느꼈던 것들과 잠깐의 휴식을 권유하는 이야기. 혹시라도 '자랑하려고 이 글을 썼나?' 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아.. 그정도는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1. 난 나를 착취하며 살고 싶지 않다. 

2.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3. 남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길에 휩쓸리지 않고 다른길을 선택해야 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892579

 

당신에게 일시 정지를 권유합니다

여기 스스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이가 있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을 따라 공부에 최선을 다했고, 좋은 성적으로 의대를 졸업해 당연한 듯 의사로 살고 있던 김종관 작가는 자신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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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당신에게 일시 정지를 권유합니다 ◈ 007

1장 일시 정지 전
01. 성실하지 않은 의사 ◈ 013
02. 나 같은 톱니바퀴 따위, ◈ 019
03. 포기할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 022
04. 어려운 말을 어렵다고 하지 못한다면 ◈ 029
05.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시킨 결과란 ◈ 037
06. 내가 환자를 죽였다 ◈ 044
07. 일시 정지 하다 ◈ 049

2장 일시 정지 중
01. 당장 내가 행복할 일 하나 ◈ 055
02. 내일, 내 일보다 앞세워야 할 것들 ◈ 061
03. 처음 넘어 본 나의 울타리 ◈ 064
04. 비교의 시선을 둘 곳은… - 콜롬비아 ◈ 067
05. 다른 이의 도움에 그저 기대는 법 - 파미르 하이웨이 ◈ 077
06. 계획은 완성의 조건이 아니다 - 이르케슈탐 ◈ 083
07. 지금, 여기에 만족하기 - 훈자 ◈ 092
08. 일상의 가치 - 코카서스 ◈ 099
09. 이뤄지지 않은 것의 고마움 - 북유럽 ◈ 107
10. 내게 여행은, 네게 여행은 - 발칸 ◈ 116
11.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 - 중미 ◈ 123

3장 일시 정지 후
01. 나는 여전히 나였지만 ◈ 135
02. 한 발자국 옆에서 내 감정과 마주하기 ◈ 141
03. 나만의 부정 조절법 ◈ 145
04. 꿈은 일상이 되고, 일상은 꿈이 되는 ◈ 149
05. 불확실함을 인정해 본다면 ◈ 157
06. 그럼에도 해내야 하는 일 ◈ 163
07. 병보다 먼저 사람을 본다 ◈ 169
08. 성실하고 싶은 의사 ◈ 178
09. 비움으로 채워지는 나의 보통날 ◈ 185

에필로그 ◈ 191
작가의 말 ◈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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