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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멈춤
『시간 멈춤』은 뭔가 이룰 것도 같은데 아무것도 이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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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책도 인기를 누리는 기간이 따로 있나 보다. 어떤 책은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베스트 샐러가 되기도 하고, 어떤 책은 천천히 느리면서 누구에게나 읽히는 책이 되고는 한다. 오늘 읽은 시간 멈춤은 아마도 후자인 듯싶다. 책을 고르러 갔는데 제목이 나를 설레게 하였다. '시간을 멈추게 하나?' '난 내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였지?' 잠깐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난 내 서른을 어려워했고, 아이처럼 아무렇지 않아하기도 했고, 노력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서른의 시간을 남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교과서에 나와있는 것처럼 찾아보려고 보냈던 것 같기도 하다.
작가가 되기 전에 무엇을 하였을까? 공대를 졸업한 연구원. 그 이상은 아니었다. 29세 때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30전에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자신이 느낀 점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하여 여행기를 책으로 출판하며 작가가 되었다. 책의 절반이 넘는 사진들은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남극, 인도(인더스 히말라야), 파키스탄(K2), 네팔(안나푸르나), 칠레, 스페인(카미노 데 산티아고)등의 신기함, 아름다움, 낯섦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것 같았다.
인생의 쉼표 찍기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것. 이루어 놓은 것도 없지만, 이루고 싶어서 노력한 모든 시간들을 쉽게 등져버릴 수 없어서 그 끈을 붙잡고 살아가기에 할 수 없는 것. 잠시(내가 생각하기에 5일에서 10일 사이)는 괜찮지만 오래(9개월에서 24개월 사이) 도록은 힘든 것. 그걸 해낸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
연구원에서 작가로의 전향은 순조로웠고, 글을 읽고 있자니 내가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남극 탐험을 갔을 때 잠시 장갑을 벗고 작업을 하는 5분도 안 되는 사이에 동상이 걸린 이야기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부주의 같았고, 인도에서 물을 사다가 성추행을 당했을 때, 물병을 던지고 냅다 줄 행낭을 쳤을 때는 내가 낼 수 없는 용기 같았다. 네팔에서 보여준 통행료 기싸움은 대단했다. 나라면 가진 것 다 던져주고 왔을 텐데. 이렇게 읽다 보니 어느샌가 한 권을 끝내고 서른 즈음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지내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가져다주는 인생의 무한한 잠제력을 믿는다. 누구에게나 서른은 처음이니까. 어떤 것이 더 좋고, 어떤 것이 더 맞다 하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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