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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사랑을 배운다(2019) - 그림에다 에세이 (심재원)

아니이선생 2020. 6. 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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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제목과 작가가 적혀 있는데 표지 제목은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그리고 작가는..? 그림에 다라고 적혀 있길래 작가가 일본 사람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전혀 아니었다. 심재원이라는 일반인이 육아로 회사를 그만두고 SNS에 자신의 육아 기록을 적은 것이 같은 또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면서 유명세를 탔고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다. '천천히 크렴', '똑똑똑 핀란드 육아' 등이 있다. 그러면 작가라고 불러야 하는 게 맞겠지? 아빠의 육아 그림 에세이.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글을 읽다가 보면 누구를 위해 육아 휴직을 했다고는 나와있지 않는데, 아마도 아내를 위해 한 듯 싶다. 글의 내용은 대부분 아내와 자식을 옆에서 보고 관찰한 내용으로 많은 시간 아내가 육아를 전담했으리라 느껴진다. 실제로 육아를 하면서 아빠가 쓴 육아 관련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휴직은 길지 않았을 거고, 복직한 후에는 또다시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겠지. 그러면 다시 육아는 부인이 홀로 도맡게 될 수밖에 없다.  

 

 

요즘 부부의 공동육아 형태가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실제로 둘 다 결혼도 처음이고 육아도 처음인데 엄마라는 이유로, 엄마가 조금 더 적합하지 않을까, 엄마니까 등등의 이유를 달며 당연하다는 듯이 육아의 책임이 한 사람에게로 쏠린다. 거울을 보는 아내 모습과 옷을 다시 사야겠다고 말하는 아내, 아이와 나가면 화장도 못하고 운동화를 신는 이유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은 예쁜 옷을 입고 싶어도, 화장을 하고 싶어도, 하이힐을 신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잘 알 고 있지 않은가? 모른다면 그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쪽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둘 다 일을 한다면 더욱더 엄마는 2배의 희생을 아니 그 보다 더 하고 있다는 사실. 남편의 입장이 되지 말고 한 사람의 부모로서 그 입장이 된다면 오롯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책임과 부담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요즘 덜 웃는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놓아둔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마음일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 더 여유로워지고 언젠가 예전처럼 웃던 모습도 다시 찾게 바라게 되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지금 당장 작은 몸짓 하나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로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결혼 후, 출산 후, 누군가의 인생을 다시 찾는다는 말은 결혼생활에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말이 더욱 어울린다고나 할까. 함께하는 인생. 예전의 인생처럼 살 고 싶은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모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겪고, 경험하고, 익숙해지고, 여유로워져야 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405376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육아에 지친 부모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그림에다 작가의 공감 가족 에세이 매 순간 엄마는 잘하려고 긴장하고, 잘하고 있나 불안하고, 외롭고 힘겨운 육아에 지쳐 점점 자신을 잃어 간다.

book.naver.com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다면 하지만 반대로 남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부인은 남편을 결혼 후, 출산 후 어떻게 대했을까? 결혼하기 전에는 항상 챙겨주는 모습이었는데, 애기를 낳고 나면 남편에게 주는 관심이 거의 10분의 1로 줄어 버린다. 그 10분의 9가 오롯이 아이에게로 갔기 때문. 남편은 항상 예전과 같은 모습의 부인을 생각한다. 결혼 전과 결혼 후 바뀌지 않은 아내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그건 힘들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하나 하나 내려 놓는다. 그렇게 내려 놓다 보면 상대방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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